
요괴들이 신사에 들르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고 계속하기를 무려 10일.
요괴들은 그 10일 동안 지치지 않고 신사를 향해 공물을 바치거나, 소원을 비는 일을 계속했다.
그리고 토요일의 저녁. 그들은 어김없이 매일처럼 신사에 공물들을 잔뜩 놔두고는 소원을 빌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그들이 담소를 나누며 집으로 귀가하던 중, 신사에서 큰 소리가 나며 무엇인가 깨지는 소리가 들렸다.
와장창창-!
요괴들은 그 소리를 듣고 부리나케 신사를 향해 달려갔다.
제단에 올려놓았던 공물들이 너무 많아 무거웠던 탓인지, 재단의 받침이 부러져 한쪽으로 기울어져있었고,
공물들은 모두 쏟아지거나 깨져있었다.
요괴들은 복잡한 듯 다들 조금씩 인상을 찌푸리거나 한숨을 내쉬었다.
이곳은 달리 누가 돌볼 곳도 없고, 관리하고 있는 사람도 딱히 없는 신사.
"우리가 치워야겠지....?"
"그래야겠지요."
"그럼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아예 신사 대청소나 해버릴까요?"
"아... 귀찮은데...."
"자자, 얘기할 시간이 있으면 빨리 청소나 하자구요! 혹시 알아요?
이렇게 깨끗이 청소해주는 우리들을 보고 신이 기특해하셔서 소원을 이루어주실지!"
그들은 신사의 청소를 시작했다.
하지만 이곳은 관리하고 있는 사람도, 돌보는 사람도 없는 신사.
신사는 청소해야 할 곳도, 보수해야 할 곳도 굉장히, 아주 굉장히 많았다.
이곳을 하루 안에 청소할 수 있을까....?
기운에 넘쳐 청소를 시작하는 몇몇 요괴를 보며, 나머지 요괴들은 한숨을 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