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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들이 신사에 가서 소원을 빈 것도 어느덧 10일째가 되었다.
누구에게는 길었을, 또 누구에게는 짧았을 기간이었지만, 요괴들은 불평불만 없이 소원비는 일을 묵묵히 해나갔다.
오늘은 8월 31일. 몇몇 요괴들은 이른 시간에 신사에 소원을 빌러 갔다.
그리고 제단 위에서 그들을 반기던 것은 누군가 바구니에 정성껏 사놓은듯한 음식들과 옆에 놓인 곱게 접힌 쪽지였다.
"이거.... 공물인 걸까?"
"어제까지는 없었는데...."
요괴들은 수군수군 대며 제단 앞을 서성였고, 이내 한 요괴가 쪽지를 들고는 쪽지의 내용을 소리 내어 읽었다
『 모두들 열흘 동안 신사에 소원을 정성껏 빌어주어서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노고를 치하하고, 지친 여러분을 위로하기 위해 작은 선물을 준비했어요.
잠시나마 여러분들이 쉴 수 있도록, 간단하게 소풍에 필요한 물건들을 준비해보았습니다.
조금 부족할지도 모르겠지만.... 부디 여러분들이 재미있게 즐겼으면 좋겠네요 』
"누가 쓴 걸까?"
"헛, 설마 신 님이 준비하신 건가?"
"에이, 설마 그럴 리가 있어?"
요괴들은 잠시 쪽지의 주인이 누군지 의심을 품었지만, 이내 그 의심은 소풍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해 눈 녹듯 사라졌다.
"지금은 조금 이른 시간이니까... 내일 아침에 다 같이 함께 가자!"
"어디로 갈까?"
"인간 마을이 제일 잘 내려다보이는 산으로 가자!"
"그래 그래!"
그렇게, 요괴들의 소풍이 시작되었다.
Story chapter 2 : 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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